특이점과 계층 의식: 이민사회와 한국인의 심리

해외 이민을 떠날 때 많은 한국인들이 한국에서의 사회적 지위와 계층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는 한국 내 성취에 대한 과도한 자아 정체성과 우월감이 해외에서도 지속되려고 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캐나다, 호주 등지의 한국인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다른 민족들은 새로운 사회적 지위를 구축하기 위해 과거를 잊고 새롭게 시작하지만, 한국인은 그렇지 못하다. 그 결과 한국인 사회 내에서 지속되는 경쟁적 서열 의식은 이민 사회에서도 여전히 심각한 갈등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 내 최상위층인 서울대 출신이나 대기업 임원들은 이민 후에도 자신이 과거에 누렸던 우월감을 잊지 못하며, 하위층에 대한 경시나 적대감을 표현한다. 중상위층의 경우, 자신보다 나은 한국인을 보면 강한 질투심이나 불만을 느끼며, 이를 통해 더욱 경쟁적인 관계를 강화하게 된다. 하위층은 자신이 겪었던 사회적 차별을 복습하며, 더 강한 경계심을 갖고 다른 한국인들과의 관계에서 이기적이고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부분적으로 왜곡된 자존감의 문제와 관련이 있다. 한국 사회에서의 경쟁은 이렇게 강한 계층적 감수성을 부추기며, 이는 이민 사회에서도 재생산된다. 한국인들끼리의 이런 계층적 대립은 서로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고, 소통과 협력을 어렵게 만든다. 중국인, 인도인 등 다른 민족들이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우리 민족 전체를 올리자'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인은 '나는 한국 내에서 우월한 위치에 있었는데 왜 너가 나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는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로 인해 한국인 커뮤니티 내에서의 갈등과 경쟁이 심화된다. LA 한인타운의 예를 보면, 서울대 출신 의사가 같은 한국인인 연세대 출신에게 환자를 소개하지 않는 경우나, 캐나다에서 삼성전자 출신이 현대차 출신 후배에게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는 사례가 존재한다. 이는 결국 서로의 우월감을 지키기 위한 비이성적인 경쟁 심리를 반영한다.

이민 사회의 한국인들이 자주 경험하는 갈등의 원인은 그들의 성취와 자아 정체성이 여전히 한국 내 계급 구조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한국에서의 사회적 위치를 잊지 못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환경에서도 계속해서 경쟁을 해야 한다고 느낀다.

물론 이러한 전통적인 사고방식이 다름 아닌 한국 사회의 고유한 특성 때문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한국 사회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개개인의 성취가 집단의 구성원인 한국 사회 내에서의 위치에 따라 결정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대다수 한국인은 자아를 설정하는 기준으로 사회적 지위를 가져온다. 따라서 그들은 이민을 가도 이를 잊지 못하고 계속해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국인들이 비록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계층 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들은 서로가 상호 작용하고 협력하는 삼성적인 커뮤니티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는 한국인의 자부심과 연대감을 바탕으로, 과거의 경쟁 상태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상호 이익 추구를 통해 가능한 일이다.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한국인들이 과거의 계층화된 경쟁적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어울려 서로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이민 사회 내에서의 한국인들의 공동체 의식을 형성할 것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한국인이 인식의 전환을 이뤄내야 하며, 타인 배척이 아닌 공동체 발전 추구에 모습을 바꿔야 한다.

결국 한국인들이 해외 이민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과거의 한국 사회 내 경쟁 구조를 재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공동체 의식을 키우고, 이를 통해 서로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인 이민 사회는 끊임없는 계층 대립과 갈등 속에서 스스로의 발전을 저해할 수 밖에 없다.

향후 전망은 한국인들은 점차 현지 사회에 적응하면서 공동체 의식을 갖춘 모습으로 변화할 것이며, 이는 한국 사회의 지속적인 발전과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가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한국인 각자가 스스로의 사고방식과 태도를 바꾸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